떡갈나무 바라보기, 주디스 콜

떡갈나무 바라보기  자연과학의 즐거움 / 책이야기 
2009/12/30 23:09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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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갈나무 바라보기

 - 주디스 콜 지음 | 후박나무 옮김
인상깊은 구절
이제 우리만의 세계에서 벗어나 같은 조상을 두었던 다른 동물들의 경험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도 더욱 풍부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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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떡갈나무 바라보기>는 본문을 읽지 않고서는 제목을 좀처럼 이해할 수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떡갈나무를 왜 바라보라는 거지?라는 의문만 들뿐이다. 책을 삼분의 이 정도 읽고 나서야 이 책의 의미를 알 수 있다.

 떡갈나무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다. 제일 아래쪽에는 여우가 굴을 파고 살고 있고, 나뭇가지에는 올빼미가, 나무 중간쯤에는 딱따구리가 둥지를 틀고 있다. 그리고 눈에 잘 띄지 않는 곤충들의 세계가 있다.

 생물들은 저마다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이 다 다르다. 생물학에서는 생물들이 저마다 인식하는 세계를 움벨트라고 부른다. 즉, 떡갈나무에 백여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면, 떡갈나무에는 100여개의 움벨트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동물들의 움벨트를 이해하여, 동물들의 세계를 관찰하고 있으며, 독자로 하여금 인간의 관점에서 벗어나 다른 세계를 이해하는 눈을 가지라고 말한다.

  과거의 생물학은 동물들의 관점에서 동물들을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관점에서 동물의 세계를 이해하려고 했다. 그런 연구방법은 동물들의 세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고, 연구에 많은 어려움을 낳았다. 동물을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 동물의 행동을 자연 그대로 관찰해야 한다는 생각이 움트게 되었고, 로렌츠, 폰 프리슈와 같은 학자들은 그러한 생각을 실천으로 옮겨 많은 연구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철저하게 동물의 관점에서 서술하려고 했다. 인간이 동물의 머리에 들어가서 동물의 생각을 읽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러한 노력을 통해서 많은 사실들을 알아 낼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성과물들로 가득 차 있다.



▲인간은 동물들의 뛰어난 능력을 연구하여 현대과학과 생활에 이용하고 있다.


▲ 돌고래의 세계를 이해하는 방법으로 마르코 폴로 놀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매는 자신의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중립지역을 둔다.


 이 책을 읽으면 많은 생물학적 지식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소금쟁이가 어떻게 물위에 떠있는지, 말벌은 어떻게 알을 낳는지, 거미는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는지, 두더지는 어떻게 앞이 안보이면서도 길을 찾고 똑같은 집을 지을 수 있는지, 마치 그 생물이 된 것처럼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지식들의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책은 아니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는 거대한 세계에 작은 일부이며, 우리의 관점이 아닌 다른 일부들의 관점을 인식해야 제대로 세상을 인식할 수 있음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마치 작은 퍼즐을 맞춰야지  큰 그림을 완성할 수 있듯, 이 책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에 대해서 가르침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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