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님의 삼디프린터는 말실수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

문재인 후보님이 발언 중에 3d 프린터를 삼디 프린터라고 발음하는 것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3D프린터는 대체로 쓰리디 프린터라고 읽는다. 처음부터 3D를  쓰리디라고 누가 그렇게 부르자고 제안한 것은 아니고, 표준어 규정에도 없다.  대중매체에서 그렇게 불러왔고, 보통 사람들은 대중매체에서 부르는데로 그대로 따라하기 마련이다. 온라인상에서 떠돌아다니는 일상용어 중에 대중매체가 퍼뜨려서 관용적으로 쓰이게 되는 그런 사례들은 많다. 극장에서 4D체험관을 사디체험관이라고 안하고 포디 체험관이라 읽지 않던가. 일반적 대중들은 문재인 후보님이 4차 산업에 대해 과거부터 전혀 몰랐고 지금도 잘 모르는 것이 아닌가 의심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에 문재인 후보님을 지지하는 대중들은 3D를 삼디로 읽는 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전적으로 맞는 말이다. 문재인 후보님이 3D프린터가 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면, M-16을 엠십육으로 읽든 엠씩스틴으로 읽든 상관없듯이 삼디 프린터라로 읽는 건 전혀 나쁘지 않다. 정확히 뭔지는 알고 있다면 4차 산업에 대해 생각이 있을 것이고 정책 지원도 확실하게 할 것이고, 4차산업이 몰고 올 폐해에 대해서도 정책적 대비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라면 문제가 된다. 문재인 후보님이 4차 산업에 대해 잘 모를 수도 있겠다는 의심은 합리적 의심이다. 4차산업에 대해서 평소에 관심이 있었더라면, 초등학생이라도 조금만 찾아봐도 알 수 있는 것인데 그렇게 읽었다는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간다. 문재인 후보님이 4차 산업에 대해 평소에 호기심도 없었고 지금도 잘 모른다고 보는게 논리적으로 맞다. 그런 까닭에 평소에 4차산업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고, 새로운 산업에 대해서 호기심도 전혀 없다면 문재인표 미래 산업정책이 제대로 나올지 의심스럽다. 

이에 대해서 좋은 인재를 많이 영입해서 좋은 정책을 만들면 되지 않겠나는 반론도 있을 수 있다. 정말로 옳은 말이다. 지도자가 모든 분야를 다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지도자는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리고 세부적인 것은 능력있는 사람들에게 맡기면 된다. 지도자는 일을 혼자서 다 처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을 분배하는 사람이다. 일을 잘 나눠주고 사람들에게 일을 스스로 하게끔 하는 지도자가 정말 좋은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재인 후보님은 4개 정당에서 제일 큰 인재 풀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 인재들을 제대로 쓰고 있는가? 아닌 것 같다. 문재인 후보님이 중요한 연설을 할 때, 그 수많은 인재들이 문재인 후보님의 실수를 알면서도 자기당 대선후보가 그런 실수를 해서 언론에 공개적 망신을 당하도록 놔두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문재인 후보님의 선거캠프는 조직은 비대하지만 일은 잘 못하는 비효율적인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책임은 지도자의 몫이다.

일개 정당의 선거 캠프도 제대로 운영 못하는 사람이 한 국가 조직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까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다. 문재인 후보님의 삼디프린터 실수는 후보 개인의 말실수가 아니라 조직 운영의 실패일 수 있는 셈이다. 언론들이 문재인 후보님이 더이상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충직하고 진실되고 공정한 조언을 해주면 좋겠다. 조롱조의 비난은 천박하고 무조건의 옹호는 무책임하다.

댓글